아트·설치 │ Art & Installation
Richard Wilson
건물 모서리를 비틀어, 존재하지 않는 공간을 만들다


Royal Academy 회원이자 터너상 2회 후보에 오른 Richard Wilson은, 건축 공간을 물리적으로 개입해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공간 감각을 뒤흔드는 영국의 조각가입니다.
2009년 런던 정치경제대학(LSE) 뉴 아카데믹 빌딩 외벽에 설치된 Square the Block은 그 철학의 정점입니다.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5층짜리 건물 모서리가 Kingsway와 Sardinia Street 코너에 불쑥 등장합니다. 두 개의 수직 파사드 단면을 분리해 하나의 모서리로 완성했는데 — 건축적으로도, 구조적으로도 아무 의미가 없는 이 조합이 오히려 완벽하게 설득력 있는 건물 모서리처럼 보입니다.

이 5층 규모의 거대한 구조물이 기존 건물에 매달릴 수 있었던 건 소재 덕분이었습니다. 알루미늄 트러스 프레임 위에 제스모나이트로 캐스팅한 패널을 올렸는데 — 경량성, 경제성, 그리고 Portland Stone 클래딩과의 완벽한 색상 매칭이 선택 이유였습니다. 패널을 지상에서 조립한 뒤 5층 높이에서 통째로 인양해 건물에 고정했고, 그렇게 존재하지 않는 공간이 런던의 거리에 생겨났습니다.
"작업을 시작할 때마다 저는 그 장소의 특성과 작업의 이유를 이해하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그것이 아이디어로 나아가는 출발점입니다."
— Richard Wilson
Image Credits
© Rainer Halama (CC BY-SA 3.0) · © TheWub (CC BY-SA 4.0) · © Shadowssettle (CC BY-SA 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