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설치 │ Art & Installation
Kara Walker
제국의 기념비를 뒤집은, 13.5미터의 분수 조각


1990년대 벽면 크기의 종이 실루엣으로 세계 미술계에 충격을 준 Kara Walker는, 인종차별과 권력의 역사를 날카롭고 직접적으로 다뤄온 미국의 현대 미술가입니다.
영국 제국이 지워온 역사를 제국의 기념비로 빌어 새로운 기념비를 세웠습니다. 2019년 테이트 모던 터빈 홀 현대자동차 커미션(Hyundai Commission for Tate Modern Turbine Hall 2019)으로 제작된 Fons Americanus는 높이 13.5미터의 실제 작동하는 분수 조각으로, 대서양 노예 무역과 영국 제국주의의 역사를 정면으로 다룹니다. Walker는 진흙으로 직접 빚은 소형 모형을 디지털 스캔한 뒤, CNC로 코르크를 깎아 실물 크기로 확대했습니다. 의도적으로 거칠게 남긴 표면은 "이 역사들이 아직 충분히 인정받지 못했으며, 계속해서 탐구되고 있음"을 상징합니다.


대리석과 청동으로 만들어진 빅토리아 메모리얼과 달리, Fons Americanus는 포르투갈 코르크 위에 약 10톤의 AC730 제스모나이트(Portland Stone)를 겹겹이 코팅해 제작됐습니다.
Walker가 직접 제작사 Millimetre의 작업실에 참여해 개발한 이 방식은 — 젖은 상태로 바르고 반건조 상태에서 깎아내는 — 일반적으로 캐스팅에 쓰이는 제스모나이트를 전혀 새로운 방식으로 활용한 혁신적인 사례입니다. 전시 종료 후 코르크는 토양 개선재로, 나머지 재료도 대부분 재사용됐습니다. 작품은 사라졌지만, 그것이 남긴 질문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Image Credits
Ardfern (CC BY-SA 4.0) · © LondonRoad (CC BY 2.0) · © ItsNoGame (CC BY 2.0)